결혼식 당일,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땀이 나는 날이에요. 긴장해서 그런지 화장도 잘 먹은 것 같다가도 금방 무너지고, 머리는 분명 단단히 고정했는데 자꾸 고개 돌릴 때마다 삐죽삐죽 튀어나오고…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들 비슷하더라고요. 저는 웨딩 대기실에서 수시로 거울 들여다보면서 혼자 “어, 이거 수정해야 하나? 그냥 둬도 되나?” 혼잣말하면서 뺨에 퍼프 꾹꾹 눌렀던 기억이 나요ㅋㅋ 그래서 오늘은 결혼식 당일 헤어·메이크업 수정 요령에 대해 정말 현실적으로 알려드릴게요. 무너져도 당황하지 않고 예쁘게 회복할 수 있어요.

1. 수정 메이크업은 ‘전체’보다 ‘포인트’가 중요해요

  • T존, 입가, 눈 밑 위주로 체크하기
    결혼식 날 메이크업은 꽤 두껍게 올라가기도 하고, 조명 받는 걸 감안해서 보통 매트하게 마무리되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유분이 올라와서 번들번들해 보이거나, 입가에 주름처럼 끼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웃다 보면 눈 밑이 갈라지기도 하니까, 그럴 땐 퍼프에 파우더 살짝 묻혀서 가볍게 두드려주세요. 절대 문지르지 말기!
  • 수정은 얹는 게 아니라 ‘정리 후 덧바르기’
    땀났다고 바로 파우더 올리면 밀려요. 먼저 기름종이나 티슈로 눌러서 유분 제거하고, 그 위에 다시 퍼프로 살짝 얹어주는 게 포인트예요. 저도 처음엔 그냥 팩트로 퍽퍽 눌렀다가 나중에 얼룩덜룩해졌었어요ㅠㅠ
    혹시 퍼프나 브러시 따로 챙기셨나요?

2. 립 컬러는 항상 비상용 하나 들고 있어야 해요

  • 밥 안 먹어도 립은 사라져요
    신기하죠? 입도 안 댔는데 립컬러가 사라져요ㅋㅋ 그게 말하고 웃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닳아 없어지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립 제품은 꼭! 메이크업 샵에서 사용한 제품 이름 물어보고, 직접 하나 챙겨가는 게 좋아요.
  • 립 브러시보다 손가락 or 면봉이 편할 수도 있어요
    정교하게 바를 시간도 없고 손 떨려서 잘 안 되면, 그냥 손가락 끝으로 톡톡 얹어주는 식으로 발라도 자연스럽고 예뻐요. 저는 면봉 하나 챙겨서 립 수정할 때마다 톡톡 눌렀어요.

3. 머리 고정은 ‘핀’보다 ‘스프레이’에 달려 있어요

  • 핀 하나 더 꽂는다고 해결 안 돼요
    정수리나 옆머리가 붕 뜨는 경우, 보통 핀으로 눌러보려고 하잖아요. 근데 핀만 꽂으면 나중에 더 튀어나오거나 통증 생겨요. 고정이 약한 게 아니라 세팅이 풀린 거라서, 스프레이로 모양을 다시 잡는 게 훨씬 안정적이에요.
  • 작은 스프레이 하나 챙겨가기
    헤어 수정은 진짜 스프레이 하나면 끝나요. 웨딩 대기실에 준비되어 있기도 하지만, 혹시 없을 수 있으니 미니 사이즈 하나 들고 가는 게 마음이 편해요. 스프레이 뿌리기 전에 손바닥에 먼저 살짝 뿌린 다음, 손으로 눌러서 붙이는 방식이 제일 자연스러워요.
    혹시 머리카락이 잘 뜨는 타입이세요? 그럼 이거 꼭 필요해요.

4. 속눈썹 떨어질 땐, 억지로 붙이지 마세요

  • 한 쪽 끝이 떨어지면 그 라인만 살짝 잘라서 보완
    속눈썹이 들뜨면 급하게 붙이다가 이상하게 되는 경우 많아요. 특히 본드 들고 있지도 않으면 난감하죠. 이럴 땐 그냥 살짝 떨어진 부분만 잘라서 그 부분에 붙이거나, 아예 떼고 마스카라로 연결하는 게 더 나아요.
  • 본드 챙겨가되, 리퀴드 아이라이너도 필수
    아이라인만 깔끔하게 다시 그어줘도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아져 보여요. 속눈썹 풀 챙기기 어렵다면 그냥 아이라이너랑 마스카라 정도만 갖고 있어도 웬만한 수정은 가능해요.

5. 땀이 많다면 베이스 수정 키트를 따로 준비해요

  • 땀 흘릴 땐 파우더보다 '팩트+퍼프' 조합
    파우더만으로는 한계 있어요. 땀이 많은 날은 팩트 타입 쿠션이나 퍼프를 가지고 다니면서 눌러주는 게 훨씬 오래가요.
  • 물티슈는 금물, 화장 망칠 수 있어요
    수건도 좋지만, 가급적이면 흡수 잘 되는 티슈로 눌러주는 방식이 좋아요. 화장 전반이 다 무너졌다면, 그땐 메이크업 도우미 불러야죠… 저도 폐백 들어가기 전에 도우미 분이 와서 땀 닦고 수정해주셨는데, 그게 없었으면 정말 난리 났을 거예요ㅋㅋ

6. 도움 받을 사람은 미리 정해두세요

  • 친구 한 명은 ‘수정 담당’으로 찜하기
    도우미가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스튜디오나 웨딩홀이 수정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바쁘면 신경 못 써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친구나 언니 중에서 한 명만 “너 나중에 머리 삐져나오면 좀 봐줘” 하고 미리 얘기해두면 진짜 든든해요.
  • 거울은 무조건 손거울 + 큰 거울 다 챙기기
    혼자 보는 거랑 남이 봐주는 건 다르니까요. 작은 거울로 틈틈이 확인하고, 큰 거울로는 전신 체크하면 헤어랑 메이크업 다 한눈에 보여요. 그때그때 체크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예요.
    혹시 당일에 도와줄 사람, 미리 정해두셨어요?

결혼식 당일은 내가 내 얼굴을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날이기도 해요. 사진, 영상, 하객… 어느 방향에서 찍힐지 모르니까 계속 예쁘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죠. 그렇다고 완벽할 순 없지만, 오늘 알려드린 요령만 알고 있어도 작은 흔들림은 금방 복구할 수 있어요. 긴장된 순간일수록 허둥대지 말고, ‘이건 내가 준비한 상황이야’ 하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수정해보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웃는 얼굴이 최고의 메이크업이라는 거! 약간의 번짐이 있어도 당당하게 웃고 있으면 그게 진짜 예뻐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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