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동창 결혼식 다녀왔는데, 식이 딱 시작하려던 순간 마이크가 안 나오는 거예요. 신랑이 입장하면서 씩 웃는데, 사회자 멘트가 먹통이라 그냥 조용히 걸어 들어오더라고요ㅋㅋ 순간 너무 민망했지만, 하객들은 그냥 따뜻하게 박수치고 분위기 흐르긴 했어요. 근데 그거 보면서 아, 진짜 결혼식은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저도 제 결혼식 당일에 부케 리본 끊어지고 신랑 셔츠 단추 떨어졌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오늘은 그래서 결혼식 당일 돌발 상황, 어떤 게 일어날 수 있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경험담 섞어서 하나하나 알려드릴게요. 결혼 당일은 정말 ‘인생 라이브 방송’이라니까요.
1. 헤어&메이크업 무너짐, 꼭 생겨요
- 리터치 도구는 반드시 챙겨야 해요
아무리 프로가 메이크업 해줘도, 감정 북받쳐 울거나 땀이 나거나 하면 무너지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립스틱, 쿠션, 면봉, 눈물 방수 마스카라 정도는 꼭 챙겨서 들러리 친구나 친정엄마, 혹은 신랑한테 맡겨두세요. 특히 눈물 많은 신부라면 더 필수예요. - 드레스 입기 전에 한 번 더 체크
드레스 입고 나면 움직이기도 불편해서 수정하기 어려워요. 입기 직전에 립색 한 번 더 올리고, 콧대나 턱 쉐딩 흐트러졌는지 꼭 체크하고 가세요. 저도 립 안 바르고 갔다가 입술 잃어버릴 뻔했어요ㅋㅋ
2. 드레스나 의상 사고, 은근 자주 있어요
- 핀 빠짐, 지퍼 문제는 생각보다 흔해요
드레스 뒷지퍼 안 올라가거나, 끈이 느슨해져서 흘러내리는 일도 있어요. 그래서 안전핀, 투명 끈, 속옷 테이프는 꼭 챙겨야 해요. 결혼식장 웨딩 어시스트 분이 있긴 하지만, 내 친구 중 한 명이 이런 거 센스 있게 챙기면 든든해요. - 신랑 의상도 체크! 단추 떨어지거나 셔츠 삐죽 나오는 경우 있어요
보통 신부 쪽만 집중하는데, 신랑도 멘붕 오면 단추 빼먹거나 구두 반짝이는지 체크 못 하는 경우 많아요. 제가 아는 커플은 신랑 구두 한 짝이 깨져서 예식 직전에 편의점 슬리퍼 샀다니까요? 농담 같지만 진짜예요.
3. 사회자, 음악, 영상 오류도 종종 생겨요
- USB 영상은 반드시 예식장 시스템에 맞춰 포맷하세요
결혼식장마다 호환되는 영상 포맷이 다를 수 있어서, 당일 처음 꽂았다가 “재생이 안 돼요…” 이런 소리 들으면 진짜 식은땀 나요. 전날 리허설 때 꼭 테스트 해보는 거 잊지 마세요. 예식 당일 아침 리허설은 무조건이에요! - 사회자랑 멘트/순서 체크도 확실하게 해두세요
사회자 친구한테 “알아서 잘해줘~” 하면 위험해요. 식순 순서랑 간단한 멘트라도 미리 정리해서 전달하고, 중간에 돌발 상황 생겼을 때 대응 멘트도 같이 공유해두는 게 좋아요. 아는 친구는 사회자 멘트 중간에 신랑 이름 틀렸던 적도 있어요… 민망한 건 둘째치고 영상 끝나고 정적 흐르면 진짜 아찔하죠.
4. 하객 돌발 행동(?)도 가끔 일어나요
- 부케 던지기 전, 받을 사람 확실하게 조율하세요
가끔은 부케 받기로 했던 친구가 안 보이거나, 갑자기 다른 친구가 튀어나오기도 해요. 예상치 못한 순간 어색해지기 쉬우니까, 부케 전달할 친구는 미리 콕 찝어서 동선까지 이야기해두는 게 좋아요. - 사회 중간에 큰소리 내거나 아이가 울 수도 있어요
어린아이 있는 하객이 있을 경우, 아기 울음소리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해요. 대신 예식장에 유아실이 있는지 미리 체크하고, 어머님께 조심스럽게 알려드리면 좋아요. 하객 돌발은 막을 순 없지만, 최소한 안내는 가능하니까요.
5. 시간 지연 & 교통 문제 대비는 필수예요
- 하객들 늦게 오면 입장 타이밍 꼬일 수 있어요
특히 주말 오후 타임이면 주차도 복잡하고, 친구들 늦게 도착하는 경우 많아요. 식 시작 20분 전쯤에 사회자가 “잠시 후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안내해주는 게 좋아요. 본식 음악 틀기도 그쯤이면 좋고요. - 신랑신부 이동 동선도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세요
본식 들어가기 전에 드레스 입고 화장실 가는 타이밍, 신랑이 입장 전에 어디서 대기할지, 사회자가 불렀을 때 무조건 어디로 걸어 나가야 하는지… 이런 거 그냥 되는 줄 알면 큰일 나요. 저희는 신랑이 입장 문 반대편에 서 있다가 우왕좌왕했던 적 있어요.
6.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순간엔 주변 사람이 중요해요
- 친구 한 명이라도 ‘내 편’으로 곁에 두세요
당일엔 진짜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확 올라올 수 있어요. 엄마가 한마디 툭 던진 말에도 눈물 날 수 있고, 하객 반응이 생각보다 조용해도 괜히 불안해지고… 이럴 때 “잘하고 있어! 예쁘다!” 한 마디 해주는 친구가 꼭 필요해요. - 신랑이랑 잠깐 마주보는 시간도 힐링이에요
리허설 전에든 본식 직후든, 잠깐이라도 신랑이랑 눈 마주치고 웃는 순간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줘요. 그 한 번의 눈맞춤으로 “그래, 우리가 오늘의 주인공이잖아” 하고 정신 차려지더라고요. 그 순간 진짜 소중해요.
결혼식 당일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아요. 준비를 아무리 잘해도, 그날의 긴장감과 변수는 늘 존재하더라고요. 그래서 중요한 건 완벽하게 하는 게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에요. 응급 키트, 리허설 체크, 사회자와의 소통, 친구들의 도움까지… 작은 것들이 모여서 내 결혼식을 더 편하고 즐겁게 만들어줘요. 혹시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괜찮아요. 예쁜 드레스 입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 걷는 그 순간이면 이미 다 잘 되고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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