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구 결혼식 도와주러 갔는데, 신랑 신부 둘 다 계속 “나 지금 어디 가야 해?” “누구 먼저 메이크업이야?” 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결혼식 당일에 그렇게 분주한 모습 보니까 괜히 옆에서 제가 다 초조해지더라고요. 생각해보면, 그날은 시간 분 단위로 막 돌아가는데 정작 본인들은 미리 동선을 제대로 확인 안 해둔 경우가 많아요. 진짜 리허설도 리허설이지만, 사소한 이동 경로나 순서 하나만 놓쳐도 흐름 다 깨지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식 당일 신랑·신부가 체크해야 할 동선 깔끔하게 정리해드릴게요. 미리 알고 준비하면 당일이 훨씬 수월해져요!
1. 도착 시간부터 세팅까지, 첫 시작은 신부대기실
- 신부는 예식 2시간~2시간 반 전 도착
보통 메이크업 샵에서 바로 예식장으로 이동하잖아요. 신부는 신부대기실에서 드레스 다시 정리하고, 헤어 리터치 받고, 기본 촬영도 여기서 많이 해요. 도착해서 앉자마자 포즈 취하느라 정신없어요. - 신랑은 대기실 없이 로비에 있는 경우도 많아요
신랑은 보통 로비나 예식장 옆 대기 공간에서 가족들과 인사하거나, 웨딩홀 안내 도우미 역할도 맡게 돼요. 신부는 계속 자리에 있는데, 신랑은 계속 돌아다녀야 해서 더 정신없어요ㅋㅋ 준비물 꼭 사전에 정리하세요.
2. 촬영 동선은 따로 체크해야 해요
- 예식장 내부에서 하는 기본 촬영
신부대기실, 포토존, 드레스 계단 샷 등 사전촬영 코스가 다 정해져 있는 곳도 많아요. 그 루트랑 시간 미리 스텝한테 물어보세요. “이거 언제 찍어요?” 라고요. 안 그러면 놓칠 수 있어요. - 가족사진 & 친구사진 타이밍 체크
친구들 사진은 대기실에서, 가족사진은 본식 직전 혹은 본식 직후! 이 타이밍 놓치면 “다음에 찍자~” 하고 끝나요. 신랑·신부가 직접 친구나 가족한테 타이밍 알려줘야 자연스럽게 다 모일 수 있어요.
3. 입장 전 리허설 동선은 꼭 숙지하기
- 주례 유무에 따라 입장 순서 달라져요
주례 있는 결혼식은 보통 신랑 입장 → 신부 입장 → 혼인서약 → 주례사 이런 흐름이고, 주례 없는 경우는 자기소개나 편지 낭독, 또는 사회자가 안내하는 구조예요. 미리 예식 진행자와 입장 타이밍 맞춰야 해요. - 행진 순서와 위치도 헷갈리기 쉬워요
저는 그날 신랑이 하객 인사하다가 입장 시간 놓쳐서 뛰어 들어온 거 봤어요ㅋㅋ 말도 안 되지만 진짜예요. 입장 순서, 행진 순서, 사회자 멘트 타이밍에 맞춰 어디서 대기해야 하는지 사전에 숙지하면 그런 일 없어요.
4. 본식 끝난 후도 쉴 새 없이 이동해요
- 폐백이 있다면 폐백실로 바로 이동
폐백 있는 경우에는 하객 인사 끝나자마자 폐백실로 이동해야 해요. 그 사이에 부케 정리, 드레스 체인지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 누가 안내해주는지 확인해야 하고요. - 폐백 없으면 간단한 하객 정리 → 식사 장소로
폐백 없으면 하객들과 인사 나누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린 뒤 식사장으로 이동해요. 여기가 타이밍 어긋나면 식사 자리에서 혼선 생기니까 식사 장소 동선도 체크 필수예요.
5. 드레스 갈아입는 타이밍과 장소 확인하기
- 웨딩드레스 탈의실 별도 유무 확인
드레스를 본식 이후 갈아입을 거면, 탈의실이 대기실 안에 있는지, 다른 층에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해요. 저희 친구는 탈의실이 지하에 있어서 드레스 입고 계단 내려가는 거 보고 안쓰러웠어요ㅠ - 한복이나 2부 드레스 있는 경우 타이밍 조율
드레스를 갈아입고 식사장으로 가야 한다면 하객 인사 타이밍과 겹치지 않게 시간 확보해두세요. 신랑은 슈트 그대로인 경우가 많지만, 한복으로 갈아입는 경우엔 갈아입는 시간도 꽤 걸려요.
6. 준비물 전달, 짐 챙김 동선도 잊지 말기
- 혼주용품, 부케, 식사권 등 누가 관리하는지 정해두기
당일 정신 없어서 “어? 이거 어디 갔지?” 하는 일이 진짜 많아요. 혼주한복 소품, 신부 부케, 화장품 파우치, 간단한 간식 이런 거 누가 어디에 둘 건지 미리 정해두면 좋아요. - 마지막 짐은 누구와 함께 정리할지
결혼식 끝나고 짐 정리할 시간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친구나 친동생 중 한 명은 '짐 담당 요원'으로 지정해두는 걸 추천해요. 아니면 본식 끝나고, 끝까지 짐 찾으러 웨딩홀 돌아다니게 돼요ㅋㅋ
결혼식 당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그래서 ‘이거 나중에 물어보면 되지~’ 하면 진짜 놓치는 경우 많아요. 동선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으면 예식도 자연스럽고, 신랑 신부도 훨씬 여유롭게 그날을 즐길 수 있어요.
시간, 장소, 순서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외우려고 하기보단, 어떤 순간에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할지, 누가 옆에 도와줄 건지 그 흐름만 잘 파악하면 돼요. 예식 날은 내가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약간의 스케줄 매니저가 되어야 하거든요 :)
혹시 웨딩홀 계약하셨다면 그 동선 도면 보여드릴게요! 같이 체크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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