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기대되면서도 긴장됐던 게 뭐였냐면요, 바로 웨딩 사진 촬영이었어요. ‘우리 둘만의 추억을 남긴다’는 의미도 있고, 나중에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랑 볼 때도 쓰이고, 심지어 SNS에 올릴 메인 사진도 그거잖아요. 근데 문제는… 막상 카메라 앞에 서면 어색 그 자체라는 거. 어깨는 왜 이렇게 굳고, 손은 어쩌다 저렇게 나오는지. 저도 촬영하면서 “아 이 사진 망했겠지” 싶었는데, 다행히 작가님이 워낙 잘 이끌어주셔서 건진 컷 많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예비부부가 꼭 알아야 할 결혼식 사진 촬영 가이드를 공유해보려 해요. 돈 들이고 시간 쓰는 거니까, 이왕이면 후회 없이 잘 남겨야죠.

1. 사전 미팅으로 작가님 스타일 파악해요

  • 포토 작가마다 색감이 달라요
    어떤 작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 어떤 분은 선명하고 시원한 느낌. 이게 스타일 차이라서, 결과물에 확연히 티가 나요. 그래서 계약 전에 꼭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봐야 해요. 저희는 처음에 색감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찍어보니 너무 차가운 느낌이라 좀 아쉬웠거든요.
  • 미리 대화해보면 마음이 놓여요
    작가님이랑 미리 통화나 카페에서 만나서 “우린 이런 분위기 좋아해요” “어색한 건 못해요” 이런 식으로 얘기해보면 서로 감도 맞추고, 당일에 훨씬 편하게 촬영할 수 있어요. 혹시 작가님한테 직접 연락해보셨어요?

2. 촬영 컨셉과 장소는 미리 정해두는 게 좋아요

  • 실내냐 야외냐에 따라 분위기 달라요
    스튜디오 촬영은 조명, 드레스, 구도 다 정해져 있어서 안정적이긴 한데 좀 틀에 박힌 느낌이 있고, 야외 촬영은 자연광이 예뻐서 분위기 살지만 날씨 복불복이에요. 저는 야외 찍었는데 바람 불어서 머리칼 입에 막 들어가더라구요ㅋㅋ
  • 둘만의 스토리를 담는 장소도 좋아요
    처음 만난 카페, 자주 가던 공원 같은 곳에서 찍으면 자연스럽고 의미도 생겨요. 웨딩 스냅 사진이 꼭 정장 입고 뻣뻣하게 찍는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여러분이라면 어디서 찍고 싶으세요?

3. 촬영 당일 시간표를 여유 있게 짜야 해요

  • 헤어+메이크업 생각보다 오래 걸려요
    신부 메이크업만 2시간 넘게 걸리고, 머리 세팅도 따로 하니까 여유 있게 움직여야 해요. 저는 10시 시작했는데 1시에야 촬영 시작했어요. 남편은 대기만 2시간… 심심해서 폰 게임만 하다 나왔대요ㅋㅋ
  • 촬영 장소 이동 시간도 고려해요
    특히 야외 촬영이면 A장소 → B장소 이동할 때 차 막히면 다 밀려요. 그래서 장소 많게 잡지 말고, 1~2곳만 집중해서 찍는 게 좋아요. 저희는 무리하게 3곳 잡았다가, 마지막 장소는 날 어두워져서 사진 망했어요…

4. 자연스러운 포즈 연습은 미리 해두면 좋아요

  •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 꼭 해요
    진짜로요. 사진 보면 어색한 미소 티 너무 나거든요. 그냥 평소 웃는 얼굴보다 살짝만 더 입꼬리 올리고 눈은 부드럽게. 너무 과장하면 이상해요. 저도 거울 보면서 한참 연습했어요. 근데 그거 하다 보면 왠지 민망하긴 해요ㅋㅋ
  • 손, 발, 시선 어디 둘지 애매할 때는?
    작가님이 “손은 허리 살짝! 시선은 왼쪽 아래로!” 이렇게 말해주긴 하지만, 막상 찍을 땐 까먹어요. 그래서 ‘무조건 둘이 손 잡고’ ‘하나는 상대 바라보기’ 같은 기본 포즈 몇 개 정해두면 훨씬 편해요.

5. 의상과 소품도 분위기에 맞춰야 해요

  • 드레스, 정장 외에 캐주얼룩도 추천해요
    꼭 웨딩드레스랑 턱시도만 입지 않아도 돼요. 커플룩 느낌으로 셔츠+청바지, 셔츠+치마 이런 것도 예쁘고 자연스러워요. 특히 야외에서는 캐주얼룩이 더 잘 어울리더라구요.
  • 소품 하나로 분위기가 바뀌어요
    꽃다발, 풍선, 피크닉매트, 책, 커피잔 이런 거 하나씩만 있어도 사진에 포인트가 생겨요. 저희는 커플 운동화 신고 찍은 컷이 은근 반응 좋았어요. 뭔가 현실 연애 느낌 나서요.

6. 예식 당일 스냅 촬영도 놓치지 마세요

  • 리허설, 하객 인사 순간이 다 담겨요
    본식보다 전/후 분위기에서 나오는 컷들이 진짜 소중해요. 저희는 대기실에서 엄마랑 손잡고 웃는 사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런 건 연출 안 되잖아요.
  • 포토그래퍼랑 동선 미리 공유해요
    입장, 퇴장, 폐백, 하객 사진 어디서 어떻게 찍을지 미리 동선 공유하면 놓치는 순간 없이 다 담아줘요. 특히 “누구랑 꼭 찍고 싶어요” 이런 요청 있으면 미리 말해두는 게 좋아요. 혹시 예식 스냅도 따로 준비하셨어요?

사진은 시간이 지나도 꺼내보게 되는 소중한 기록이잖아요. 예쁘게 꾸미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둘의 표정이 제일 중요하더라구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색해도 좋고, 허술해도 괜찮아요. 그날의 행복한 감정만 잘 담긴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 여러분도 촬영 당일엔 그냥 즐기세요. 웃고, 장난치고, 실수도 하고… 그게 다 우리만의 이야기로 남을 거예요. 예비부부 여러분, 예쁜 사진 많이 건지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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