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이랑 함 이야기를 꺼내면 어른들이 갑자기 진지해져요. “요즘도 예단 하니?”, “함은 안 보내도 되지 않아?” 같은 말이 나오는가 하면, 어떤 친척은 “그건 예의야, 생략하면 큰일 나”라며 단호하게 말하더라고요. 요즘 세대에겐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혼이라는 전통의 한 부분으로서 여전히 의미를 갖고 있는 문화예요. 그래서 막연하게 ‘그냥 챙기자’고 생각하기보다, 정확히 알고 준비하는 게 훨씬 현명해요. 오늘은 예단과 함을 준비할 때 꼭 알아야 할 핵심 사항들을 정리해드릴게요.
1. 예단의 의미와 기본 구성부터 알아야 해요
예단은 신부 쪽에서 신랑 집에 전달하는 혼례 예물이에요. 전통적으로는 ‘정성을 담아 시댁에 예를 갖추는 것’이었지만, 요즘은 많이 간소화됐고 가족 간의 합의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되고 있어요. 보통 예단은 현금(예단비)과 예물(예단품)로 나뉘며,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한복, 이불, 반상기, 세제세트, 예단지 등이 있어요. 요즘은 실속형 예단으로 예단비만 전달하는 경우도 많고, 그마저도 생략하는 커플도 있어요. 중요한 건 서로의 생각을 조율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준비하는 거예요.
2. 예단비는 얼마가 적당한지 사전 조율이 필요해요
예단비는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양가의 상황과 문화에 따라 천차만별이에요. 보통 300만 원에서 1,000만 원 사이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만, 꼭 금액이 높다고 예의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예단비를 전달할 경우, 신랑 측에서 일부를 ‘예단 답례품’으로 다시 되돌려주는 문화도 있어요. ‘반반’이나 ‘삼칠’이라는 비율도 있지만 요즘은 그보다는 실용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는 편이에요. 반드시 양가 어른들과 미리 대화를 통해 기준을 맞춰야 해요.
3. 예단품은 실용성과 상징성을 고려해서 고르면 좋아요
예단품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건 한복과 이불이에요. 한복은 양가 부모님 용으로 맞춰 드리는 경우가 많고, 이불은 신혼집용이 기본이에요. 그 외에 반상기, 수저 세트, 다기, 금수저, 고급 생활용품 등을 넣는 경우도 있어요. 전통적인 품목이라기보다는 실용성과 품격을 함께 고려해서 선택하면 좋아요. 브랜드를 정할 땐 디자인뿐 아니라 품질 보증, 사후관리도 체크해보는 게 중요해요.
4. 함은 전통과 간소화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어요
함은 신랑 측이 신부 집에 전달하는 혼례의 상징물이에요. 전통적으로는 함진아비가 직접 지고 가며 함을 전달하는 의식이 있었지만, 요즘은 생략하거나 간소화한 형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사진 촬영용으로 함 세트를 준비하거나, 소규모로 ‘함 드리기’ 이벤트를 하는 커플도 있어요. 함의 구성은 보통 혼서지, 청실홍실, 오복지, 술병 등이 포함되며, 최근엔 아예 함 세트로 판매되는 상품도 많아 선택이 쉬워졌어요.
5. 예단과 함 준비는 시기 조절이 관건이에요
예단과 함은 보통 결혼식 한 달 전쯤 주고받는 게 일반적이에요. 너무 이르게 주면 실용성이 떨어질 수 있고, 너무 늦게 준비하면 예식 준비와 겹쳐 부담이 커져요. 예단과 함을 주고받는 일정은 양가의 스케줄을 고려해서 여유 있게 조율하고, 가능하면 따로 날짜를 잡아 정중하게 전달하는 것이 예의예요. 예단을 보낼 때는 포장, 운반, 전달 방식까지 미리 체크해두면 좋고, 전문 업체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요.
6.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양가의 합의’예요
예단과 함은 전통에 뿌리를 둔 만큼 각 집안의 문화나 관습에 따라 기대치가 달라요.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해요’보다는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할까요?’가 훨씬 중요해요. 억지로 하자니 부담되고, 생략하자니 마음이 걸릴 수 있으니, 가장 좋은 건 양가 어른들이 편하게 대화하며 기준을 세우는 거예요. 예단과 함이 부부 사이에 오해를 만들기보다는, 서로를 배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중요해요.
예단과 함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전통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이에요. 어떻게 보면 조금은 부담스럽고 복잡한 과정일 수 있지만, 서로의 가정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어요.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보다 중요한 건 그 마음을 전하는 방식이에요. 결혼이 두 사람의 결합인 동시에 두 집안의 만남인 만큼, 이 과정을 지혜롭게 넘기는 것이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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