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 끝나고 대기실에 앉았는데, 갑자기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거예요. 립밤은 분명 어제 파우치에 넣어뒀는데… 어디 갔지? 이럴 때 “소품 박스”가 있으면 세상이 달라져요. 작은 집게, 안전핀 하나가 드레스의 평화와 멘탈을 지키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그냥 가면 되지 뭐” 했다가, 부케 고정핀 없어서 대기실에서 종이클립 펴서 임시로 쓰고(네… 사진에 영원히 남았어요 ㅠ), 양말 여분이 없어 구두 안에서 혼자 발가락 체조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결혼식 당일, 신랑·신부가 꼭 챙기면 좋은 소품 리스트를 아주 현실적으로 정리해봐요. 여러분은 뭘 제일 자주 잃어버리세요? 저요? 립밤이요… 왜 늘 증발하죠, 그 친구…
1. 신부 드레스 & 메이크업 필수템
- 드레스 핏 유지: 패션 테이프(더블사이드), 안전핀 세트, 미니 바늘실(아이보리 실 추천), 투명 어깨끈, 니플 패치 챙겨요.
- 메이크업 응급: 립스틱/틴트(본식 컬러 그대로), 유분종이, 미니 파우더, 면봉, 소형 픽서, 인공눈물, 렌즈 여분/케이스, 손거울 해요.
- 헤어 유지: U핀/실핀, 작은 헤어스프레이, 미니 고데기(있으면 신세계), 헤어오일 1펌프 분량.
- 드레스 컨디션: 보풀제거기, 먼지 롤러, 얼룩 지우개 펜(파운데이션 묻었을 때 급구원) 준비해요.
- 신발 & 발 케어: 젤 패드/뒤꿈치 보호패드, 반창고, 응급밴드, 편한 슬리퍼(대기실 이동용) 필수예요.
- 기타: 향수 롤온, 손수건 2장(감동의 눈물 대비), 얇은 가디건/숄 하나(냉방 빵빵한 홀 많아요).
2. 신랑 수트 & 그루밍 필수템
- 수트 디테일: 예비 넥타이 or 보타이 1개, 포켓치프(구김 적은 소재), 커프스 버튼/타이핀, 검정 양말 여분 1켤레, 미니 구둣솔·슈혼 챙겨요.
- 핏 관리: 패션 테이프 조금, 작은 가위, 옷솔, 보풀제거기(수트 먼지 한 번에 정리돼요).
- 그루밍: 립밤, 매트 헤어왁스/스프레이, 페이스 티슈(번들 막기), 미니 향수, 칫솔·치약·치실 세트.
- 부토니에: 여분 핀/자석형 클립, 물티슈(꽃 수분 닦기), 소형 분무기 한 번 뿌려주면 생기 살아나요.
- 신발 컨디션: 구두 닦는 천, 발 뒤꿈치 패드(새 구두 물집 예방), 구두 냄새 제거 파우더 소량.
- TMI 꿀팁: 셔츠 단추 실밥 튀어나온 거 가위로 살짝만! 과감히 자르면… 구멍 납니다(제가 해봄…ㅎ).
3. 공통 서류·연락·디지털(없으면 당황하는 3대장)
- 서류 & 금전: 식장 계약서 사본, 당일 정산 봉투(주례/사회/축가/스태프 감사봉투, 거스름돈 소액), 신분증(호텔 체크인/차량 등록 대비).
- 연락 & 타임라인: 타임테이블 출력 3부(본인·베스트맨/메이드오브아너·가족 대표), 주요 연락처(메이크업/플래너/사회/영상/포토/부케) 리스트.
- 디지털: 보조배터리 2개, C/라이트닝 케이블 각 2개, 멀티탭 1개, USB(영상 파일 백업), 휴지기능 있는 폰링크(에어플레인 모드 체크).
- 현장 자료: 식순지/사회 원고 여분, 좌석배치도 출력물, 길 안내 QR/약도(어르신용 인쇄본 한 장).
- 질문! 영상 파일은 “USB만” 믿어도 될까요? → 가능하면 노트북·클라우드 링크까지 2중 백업해요. USB가 토라질 때가 꼭 있…어요.
4. 반지·사진·의식 소품(추억을 예쁘게 남기는 장비들)
- 반지 관련: 반지 케이스, 반지 광택천, 손 보습 크림(과다 금지), 매니큐어 투명(올이 튈 때 비상 접착도 OK).
- 포토 소품: 청첩장 1장, 하객 편지 몇 장(컨셉샷 굿), 추억 소품(첫 데이트 티켓·작은 인형 등), 흰/투명 우산(우천시 사진 맛집).
- 부모님 선물/편지: 전달 타이밍 적힌 포스트잇, 포장 예비 리본, 축하 메시지 카드 펜.
- 부케 & 부토니에: 부케 물기 관리 티슈, 줄 고정용 플로럴 테이프, 미니 가위.
- 한복 소품(있다면): 노리개, 속치마 핀, 여분 고름, 버선 테이프.
- 포즈 치트시트: 꼭 찍을 샷 리스트(A컷 10장)를 폰에 저장해요. 막상 현장선 머리가 새하얘지거든요 ㅋㅋ
5. 비상키트(수선·약·날씨·예상 못한 그 순간)
- 수선/세탁: 안전핀 세트, 바늘실, 투명 실, 소형 다리미 or 스팀 스프레이, 얼룩 지우개 스틱(와인/립 얼룩 대응), 테이프(마스킹/종이/양면).
- 구급/컨디션: 진통제, 소화제, 멀미약, 밴드/물집 패드, 핫팩·쿨팩 미니, 소독패드, 데오드란트 스틱, 구강청정 스프레이.
- 날씨/환경: 휴대용 선풍기, 미니 우산(흰색 추천), 미니 타월, 제습제 파우치(장마철 드레스 하단 습기 케어).
- 위생: 물티슈/손소독제, 생리용품(주기 상관없이 비상용), 티슈 2팩, 빨대(메이크업 안 망가지게 수분 섭취).
- 소소 공구: 미니 드라이버, 라이터(리본 끝 단정 처리), 작은 집게, 케이블타이 몇 개.
- 체크 포인트: 이 모든 걸 “투명 파우치 3개”로 카테고리별 분류하면 찾기 쉬워요. 큰 가방 1개에 때려넣으면 그건… 심연이에요.
6. 에너지·편의·현장 운영(멘탈과 동선을 지키는 것들)
- 에너지: 미니 물병 2개, 이온음료 작은 팩, 초콜릿/젤리/견과, 빨대컵(립 보호), 민트/캔디.
- 편의: 덧신(스태프 동선 탑승), 슬리퍼(본식 전후 필수), 휴대용 거울, 작은 손선풍기, 보냉 팩(여름철 부케/메이크업 유지).
- 현장 운영: “소품 담당” 지정(베스트맨/메이드오브아너)과 체크리스트 인쇄본, 이동용 캐리어 or 접이식 박스 1개(담당자에게 일괄 전달).
- 표식: 감사봉투에 포스트잇(“사회자/주례/포토팀” 등) 붙여 헷갈림 방지, 택배용 두꺼운 마커 1개.
- 차량/주차: 주차권 미리 준비, 운전 담당자에게 시간/동선 공유, 비상 현금 소량.
- 마무리 동선: 갈아입을 옷/양말, 메이크업 오프 티슈, 헤어 고무줄, 악세서리 보관 파우치(집에 돌아갈 때 분실 방지).
가끔 소품을 “많이 챙기면 짐만 늘지 않나?”라고 묻는데요, 진짜 핵심은 ‘작은 걸 정확히’예요. 결혼식 당일은 모든 게 빨라서, 30초 안에 꺼낼 수 있는가가 승부예요. 그래서 추천 루틴은 딱 이렇게 정리해요: 1) 투명 파우치 3개(메컵/수선·비상/디지털·서류), 2) 담당자 지정, 3) A컷 포토 리스트 저장. 실수할 수도 있어요(저도 했어요…ㅎ), 근데 그 허술함마저 웃음이 되면 성공이에요. 오늘 저녁에 소품 박스 한 번만 꾸려보세요. 내일의 우리가, 더 편안한 얼굴로 입장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품은 늘 같아요—서로의 손. 그건 절대 잃어버리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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